人 (Human)

- 人 (Human), #1,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2,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4,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5,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6,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7,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10,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11,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14,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 人 (Human), #33, photo by Biduri Chang Hwan Park

작가노트 : 인 (Human)

하나의 연작이 끝나고 나면, 밀려드는 허무함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바로 시작했으나,
난항에 부딪쳐 하루 만에 실패.
이렇게 될 줄 예상하고 새연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사진은 종종 찍어왔다.
꾸준히, 라는 말을 붙이지 못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때도 더 많았기 때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찍곤 했는데,
이것을 연작 형태로 발표할 생각이다.
나란 사람이 같은 시선으로 공통적인 관점이 있지 않나 싶다.
제목은 아직 미정. 다음 주중에 시작할 예정.
지금까지 촬영했던 사진을 모두 모아 보정한 뒤 일일히 선별했던 작업방식과는 다르게,
손에 잡히는 사진을(마치 싱싱한 물고기를 어항에서 꺼내 요리하듯)
작업해 올릴 것이다.
어떻게 진행될 진 미지수.
 
- 2010. 3. 7 비두리(박창환)



새연작의 제목은 人.
3월 11일 시작.
 
-  2010. 3. 10 비두리(박창환)


기나긴 동물원 연작은 다음으로 미루어두고,
사람에 대한 연작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진 스스로 말하도록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 2010. 3. 11 비두리(박창환)

어느덧 새연작 人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집중력의 장점인지 한계인지
하나의 연작을 진행하면 그것밖에 눈에 안 들어온다.
동시에 두가지의 연작을 한다는 것은 무리.
그래서 하나의 연작이 끝나고 나면,
공백기간이 너무 길었다.
한두달은 그냥 날아갔다.
또 연작을 제외한 다른 사진 정리는 계속 뒷전이었다.
그래서 정리하지 못한 사진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말았다.
그로인해 사진정리를 하다가,
나란 사람이 찍은 사진이므로 공통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진행하게 된 것이 이번 [연작] 人이다.
제목고르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수라가 도움을 줬다.
수라 아니었으면 제목은 '사람' 내지는 '세상' 따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작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사진을 선정하는 것.
욕심을 버려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최대한 중복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모두 내 사진이다보니 애정을 버릴수가 없다.

- 2010. 3. 24 비두리(박창환)



원래 하려고 했던 연작은 '놀이터'였습니다.
사람을 소재로 연작을 하고 싶었고 그중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야말로,
아이다운 모습을 잘 보여줄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 촬영 하루만에
아이 부모님의 항의와 길거리를 순찰하는 경찰들의 곱지 않은 시선 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어서인지,
놀이터 촬영은 쉽지 않을거라 우려는 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난항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굳이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연작을 준비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고,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작의 공백기를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두리라는 한 사람이 찍은 사진이므로
일관된 시선이나 흐름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획일화된 모습과 익명성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2009~2010년 동안 찍어놓은 사진으로 선정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사진을 고른 것이기에,
미흡한 점이 많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봐주시고 관심을 표해주신 몇몇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겨두고, 사진가는 뒤로 물러나겠습니다.
이상으로 연작 人을 마무리합니다...

- 2010. 4. 16 비두리(박창환)